현재 PC 메모리는 DDR5가 대세이다. 출시 초기에는 용량이 동일한 DDR4 메모리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할 엄두를 내기 힘들었지만 근래에는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어서 새로운 PC를 장만하는 경우 DDR5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DDR5 메모리는 DDR4 메모리와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오버클럭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제조사들은 오버클럭 메모리 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는데, 대다수는 큼직한 방열판이 부착되어 있다. 오버클럭으로 인한 발열을 해소하고 디자인을 화려하게 만들기 위한 것인데 일반 메모리보다 높은 가격대가 책정되어서 경제적인 업그레이드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부담스러운 것이 싫은 소비자들은 방열판 없는 DDR5 메모리를 선호하며, 제조사들은 방열판 없이 적정한 수준으로 오버클럭할 수 있는 DDR5 메모리를 선보여서 대응하고 있다.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이하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는 DDR4 시대부터 게일의 스탠다드 PC 메모리 라인업을 담당하던 프리스틴 시리즈 최신 제품으로, 간결한 디자인과 신뢰할 수 있는 품질,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가 조화된 DDR5 메모리이다.

 

깔끔한 디자인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는 클럭 5600MHz(PC5-44800), 램 타이밍 CL46-46-46-90으로 작동하는 DDR5 메모리이다. 용량은 16GB이며 개별 포장된 상태로 판매되어서 유통 단계에서 메모리가 안전한 상태로 보호된다.

기판은 검은색이며 방열판이 부착되지 않은 일반 메모리이기 때문에 외형은 얇고 깔끔해 보인다. 크기는 133 x 30 x 1mm(가로 x 세로 x 두께)이다.

 

DYNA 5 SLT로 성능과 신뢰성 검증

이번 기사에서 살펴보는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에는 SK하이닉스의 DDR5 디램(DRAM) 모듈이 8개 장착되었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사인 게일이 따로 선별한 디램 모듈만 사용되었으며, 디램 모듈은 내부 사정에 따라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변경될 수 있다.

기판 가운데에는 PMIC(Power Management Integrated Circuit, 전력 관리 직접 회로)가 있다. DDR5 메모리는 전압 1.1V로 작동하는데 매우 낮은 전압이어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PMIC가 내장되었다.

▲ DYNA 5 SLT로 품질 검증이 이뤄지는 ‘게일 프리스틴 V’ 시리즈 (사진=게일)
▲ DYNA 5 SLT로 품질 검증이 이뤄지는 ‘게일 프리스틴 V’ 시리즈 (사진=게일)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를 비롯한 프리스틴 V 시리즈 메모리는 자동화된 IC 테스터인 ‘DYNA 5 SLT’를 통해 품질 검증 과정을 거친다. 메모리 클럭 · 램 타이밍 · 전압 등 주요 제원이 정확한지 확인하고, 고온 · 고전압 · 정전기 · 이물질 관련 안전 테스트를 실시해 신뢰성을 확인한다.

 

바이오스 통해 오버클럭 가능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는 오버클럭을 통해 DDR5-5600MHz로 작동한다. 메인보드 바이오스(BIOS)에서 자동 오버클럭 기술인 ‘XMP(eXtreme Memory Profiles) 3.0’을 사용해서 간단하게 오버클럭할 수 있다.

▲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
▲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

메모리 오버클럭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 역시 오버클럭 기술을 지원해야 하는데 맨즈랩은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을 사용했다. XMP 3.0과 호환되는 메모리 오버클럭 기술인 ‘EXPO’(Extended Profiles for Overclocking)를 사용 가능하다.

AMD의 5세대 라이젠(Ryzen) 프로세서와 DDR5 메모리를 공식 지원하는 B650 칩셋 메인보드이고 높은 수준의 오버클럭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발열이 심한 부분에는 방열판이 부착되었다.

에이수스(ASUS) 메인보드는 바이오스 기본 화면에서 F7 키를 눌러서 고급 모드(Advanced Mode)로 전환해 XMP 3.0 또는 EXPO 기술을 활성화할 수 있다. ‘Ai Tweaker’의 하위 항목인 ‘Ai Overclock Tuner’를 선택하면 메모리에 적용된 기술이 나타난다.

에이수스 메인보드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EXPO 기술이 ‘EXPO Ⅰ’, ‘EXPO Ⅱ’, ‘EXPO Tweaked’ 등 세 가지이다. EXPO Ⅰ에서는 메모리에 저장된 오버클럭 설정값을 불러온 다음 메인보드가 최적화를 시키고 EXPO Ⅱ에서는 메모리에 저장된 오버클럭 설정값을 불러와 그대로 적용한다. EXPO Tweaked에서는 메모리에 저장된 오버클럭 설정값을 불러오고 세부 설정을 한계치까지 조절해 메모리를 오버클럭한다.

메모리 제조사가 검증한 설정값만 이용하는 EXPO Ⅱ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의 오버클럭 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AMD 라이젠 5 7600 프로세서와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 지포스 RTX 3070 FE, 씨게이트 FireCuda 530 M.2 NVMe 4TB 등을 조합해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했다.

우선 SiS소프트웨어 산드라 라이트 2021(SiSsoftware Sandra Lite 2021)을 사용해 기본적인 메모리 성능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메모리 대역폭은 기본 클럭에서 47.27GB/s(초당 기가바이트)로 나왔고 오버클럭 시에는 52.24GB/s로 나왔다. 오버클럭을 통해 메모리 대역폭이 약 10.5% 향상된 것이다.

이어서 게임 환경에서는 메모리 오버클럭으로 성능이 어느 정도 높아지는지 알아보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파 크라이 6’,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배틀그라운드’ 등 PC 게임 네 가지를 선정해 각 게임을 1920x1080(F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설정하고 내부 벤치마크나 리플레이를 이용해 평균 FPS(초당 프레임)를 쟀다.

테스트 결과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는 메모리 오버클럭을 한 경우 모든 게임에서 평균 FPS가 향상되었다. 배틀그라운드는 메모리 오버클럭만으로 거의 7% 가까운 수치가 올라서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신뢰할 수 있는 DDR5 메모리

지금까지 게일 DDR5-5600 CL46 프리스틴 V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제조사의 자동화된 품질 검증 과정을 거쳐서 제품을 신뢰할 수 있고 방열판이 없어서 디자인은 간결하며, 가격은 5만 원 중반대여서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러모로 가격 대 성능비 면에서 유리한 제품이므로 새로운 PC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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