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이다. 각각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와 스포츠 세단 ‘3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차량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다만 두 기업의 라인업에 순전히 프리미엄 자동차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BMW는 ‘1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를 보유하여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준중형 차량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1시리즈와 A클래스는 양쪽 모두 수십 년 동안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1세기 가까이 누적된 기술력으로 품질이 준수한 차량을 만들었고,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자동차 뿐 아니라 다른 업계, 특히 PC 업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 대표적으로는 지스킬(G.SKILL)이 있다.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고급형 PC용 메모리 제조사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지스킬은 일반적인 메모리 제품도 생산하여 출시하고 있다. 바로 ‘이지스’(AEGIS) 시리즈이다.

올해 9월에는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최신 제품인 ‘G.SKILL DDR5-5600 CL36 AEGIS 5’(이하 지스킬 이지스 5)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는데 이번 기사를 통해 특징을 살펴보겠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지스킬 이지스 5는 클럭 5600MHz(PC5-44800), 램 타이밍 CL36-36-36-89로 작동하는 DDR5 메모리이다. 용량은 16GB이며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모든 제품은 개별 포장된다.

메모리 IC 모듈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 양면에는 전용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일반적인 스티커 방식 라벨보다 두껍고 금속 재질 같은 느낌을 줘서 제품 디자인을 깔끔하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지스킬 이지스 5의 로고와 자세한 제원 정보도 표기되어 있다.

메모리 IC 모듈은 지스킬이 엄격하게 선정한 것이 적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AMD와 인텔의 다양한 CPU 및 칩셋과 호환성이 보장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기대할 수 있다.

메모리 기판 중앙에는 PMIC(Power Management Integrated Circuit, 전력 관리 직접 회로)가 있다. DDR5 메모리는 정교하게 전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PMIC가 기본 내장된다.

 

AMD EXPO와 인텔 XMP로 자동 오버클럭

지스킬 이지스 5는 오버클럭을 통해 DDR5-5600MHz 클럭으로 작동한다. 오버클럭은 메인보드 바이오스(BIOS)에서 자동 오버클럭 기술인 ‘AMD EXPO’(Extended Profiles for Overclocking) 또는 ‘인텔 XMP’(eXtreme Memory Profiles)를 사용해서 간단하게 시도할 수 있다.

▲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
▲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

메모리 오버클럭을 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도 오버클럭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 테스트를 위해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을 사용했다. AMD EXPO와 인텔 XMP 모두 적용 가능한 메인보드이다.

또한 AMD의 5세대 라이젠(Ryzen) 프로세서와 DDR5 메모리를 공식 지원하는 B650 칩셋 메인보드이며, 발열을 빠르게 외부로 발산할 수 있도록 CPU 전원부와 M.2 슬롯에는 방열판이 부착되었다.

에이수스(ASUS)의 TUF 시리즈 메인보드는 바이오스 기본 화면에서 F7 키를 눌러서 고급 모드(Advanced Mode)로 전환해 EXPO 또는 XMP 기술을 활성화할 수 있다. ‘Ai Tweaker’의 하위 항목인 ‘Ai Overclock Tuner’를 선택하면 메모리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 나타난다.

TUF 메인보드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EXPO 기술이 ‘EXPO Ⅰ’, ‘EXPO Ⅱ’, ‘EXPO Tweaked’ 등 세 가지이다. EXPO Ⅰ에서는 메모리에 저장된 오버클럭 설정값을 불러온 다음 메인보드가 최적화를 시키고 EXPO Ⅱ에서는 메모리에 저장된 오버클럭 설정값을 불러와 그대로 적용한다. EXPO Tweaked에서는 메모리에 저장된 오버클럭 설정값을 불러오고 세부 설정을 한계치까지 조절해 메모리를 오버클럭한다.

지스킬이 검증한 설정값만 이용하는 EXPO Ⅱ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지스킬 이지스 5의 오버클럭 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AMD 라이젠 5 7600 프로세서와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 지포스 RTX 3070 FE, 씨게이트 FireCuda 530 M.2 NVMe 4TB 등을 조합해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했다.

첫 번째로 SiS소프트웨어 산드라 라이트 2021(SiSsoftware Sandra Lite 2021)을 사용해 기본적인 메모리 성능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메모리 대역폭은 기본 클럭에서 48.28GB/s(초당 기가바이트)로 나왔고 오버클럭 시에는 54.48GB/s로 나왔다. 오버클럭을 통해 메모리 대역폭이 약 12.8% 향상된 것이다.

그 다음에는 게임 환경에서 메모리 오버클럭으로 얼마나 성능이 향상되는지 알아보았다. ‘오버워치 2’, ‘배틀그라운드’, ‘바이오하자드 RE:4’,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등 PC 게임 네 가지를 선정해 각 게임을 1920x1080(F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높음’(바이오하자드 RE:4는 ‘균형 중시’)으로 설정하고 MSI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이용해 평균 FPS(초당 프레임)를 쟀다.

테스트 결과 지스킬 이지스 5는 메모리 오버클럭을 한 경우 모든 게임에서 평균 FPS가 향상되었다. 작게는 0.9%, 많게는 4.4% 정도 성능 차이가 났다. 지스킬 이지스 5로 PC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버클럭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기본에도 강한 지스킬 메모리

지금까지 지스킬 이지스 5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고성능 오버클럭 메모리로 유명한 지스킬이 이런 메모리를 선보여서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높은 안정성과 호환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가격대는 6만 원 중반대여서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므로 기본에 충실한 지스킬 메모리를 경험해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이지스 5에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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