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Q. 5세 여아입니다. 체구가 커지면서 팬티나 쫄바지와 같은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으면 계속해서 팬티를 빼는 행동을 해요. 사이즈를 바꿔 입히기도 하고, 밴딩이 약한 것으로 바꿔 입히기도 했는데 그 행동은 변하지 않고 습관이 된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손톱 물어뜯기, 엉덩이 팬티 빼기 등 기본 생활에서 잘못된 습관들이 잘 고쳐지지 않으면 그대로 고착되는 것 같아서 우려가 되는데, 이럴 경우 올바른 양육 방법을 알고 싶어요.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A. 아이가 크면서 새로운 나쁜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손을 비비적거린 다든지 손가락을 빨거나 자꾸 팬티를 빼는 버릇 등이요. 습관은 반복되는 행동 패턴이고, 그것을 하는 아이는 보통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이러한 습관은 아이에게 신체적으로 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 모습을 이상하게 본다면 아이가 감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더욱이 어린 자녀가 그런 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많은 걱정을 합니다.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습관을 고치려고 하기 전에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속옷이나 특정 옷을 싫어한다면 아이가 엄마에게 그 옷에 대해 무언가 말하려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민한 촉각 때문에 특정 옷을 입었을 때 느끼는 가려움이나 불편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거부하는 것으로 표현할지 모릅니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 또한 구강 감각 과소 반응 일 수 있습니다. 심심하거나 긴장될 때 구강을 통해 안정감을 주는 자극이 될 감각을 찾는 것이죠. 

이렇게 아이의 필요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아이와의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고 습관으로 연관 짓는 우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보통 아이들의 습관이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학습된 행동이라고 합니다. 즉, 손톱을 뜯거나 머리카락을 돌리는 것과 같은 행동은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대처 메커니즘으로 발달됐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최근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런 행동으로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를 하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진짜 아이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행동이 보인다면 부모는 최근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러한 행동으로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더 이상 습관적 행동을 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면 대부분의 습관은 사라집니다. 또한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음의 단계들을 추천합니다. 

 

솔루션 1단계

먼저 부모가 왜 아이가 그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이유를 차분하게 알려주세요. 이 접근법은 아이에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돕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손톱 물어뜯는 것을 보게 되면 꾸짖거나 잔소리하지 말고 “손톱 물어뜯는 것 안 좋아 보여. 그만할래?” 혹은 “손톱에는 나쁜 병균들이 있어. 그것을 입에 넣는 것은 몸에 좋지 않아”라고 간단하게 말해줍니다. 

 

솔루션 2단계

아이가 습관을 고치는 과정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만약 다른 누군가 아이가 손으로 팬티를 빼는 행동을 놀려서 아이가 울면서 집에 온다면 이것이 아이의 습관을 멈추게 하는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모든 무의식적 행동을 끊기 위해서는 아이가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의지를 담아 고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에게 그 습관을 왜 멈추고 싶은지 물어보고 고치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루션 3단계

아이에게 대안적 행동을 제안해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손톱을 뜯으려 할 때 “손톱 물어뜯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손가락을 꼼지락해봐.” 혹은 “손바닥을 비벼 봐.”라고 말해보세요. 이것은 그 습관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아이에게 다른 방법을 상기시켜 줄 것입니다. 

대안적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아이 주위에 시각적인 규칙을 적용한 표를 만들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엉덩이의 팬티를 빼려는 모습의 사진 위에 'X'표를 해주시고, 옆에 함께 정한 대안 행동 사진(혹은 그림) 위에는 'O' 표를 그려 주세요. 아이의 연령이 낮을수록 시각적인 표를 이용해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안적 행동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솔루션 4단계

아이의 자제력을 칭찬해 주세요. 만약 아이가 손톱 물어뜯는 습관을 자제해서 손톱이 잘 자라고 있다면 딸에게는 예쁜 매니큐어를 발라주거나 아들에게는 작은 보상을 해줌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나쁜 습관을 고쳤을 때 보상을 일관되게 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쁜 습관을 고쳐 좋은 행동을 하는 데도 부모가 알아주지 않으면 다시 이전의 습관이 반복될 수 있어요. 새로운 긍정적인 습관이 사라지기 전에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아이가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동기부여'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이 발달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의 습관에서 대안적인 행동으로 바뀌기까지 기다리며 응원해 주셔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그러니 인내심을 갖고 아이와 함께 노력해 주세요.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고 캔자스 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미국 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학회 발표를 했으며,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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