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6월 27일 개최된 'UFC Fight Night 190'에서 시릴 가네가 알렉산더 볼코프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으며 종합격투기 총 전적 9전 9승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시릴 가네의 격투 스타일을 보면 명확하다. 시릴 가네는 입식 격투를 베이스로 한다. 그리고 시릴 가네가 UFC 안에서 명실상부 성공한 선수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성공은 단순히 전적으로만 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회의 메인 경기로 나서 흥행을 이끌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UFC의 헤비급을 이끌 수 있는 '아이콘'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기로에 서있는 시릴 가네에게 표본이 될 수 있는 '좋은 예'와 '나쁜 예'에는 누가 있을까?
입식 격투를 베이스로 하여 종합격투기 시장에 뛰어들어 흥행을 단번에 이끌었던 선수가 누구냐고 격투팬들에게 물어보면 10명 중 8명 이상은 단번에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이하 크로캅)라고 답할 것이다.
크로캅은 K-1에서 1999년에 WGP 준우승을 차지하고 강자 반열에 오른 뒤, 전매특허인 하이킥을 앞세워 스타가 됐다. 그리고 '타도 표도르'를 외치며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일본 격투기 중량급 흥행을 직접 책임지는 '아이콘'이 되는데 성공했다. 이 영향력은 UFC 이적 후에도 유효하여, 크로캅이 출전하는 대회는 항상 주목 받았다.
입식 타격을 베이스로 하여 종합격투기에 진출해 성적 그 이상의 감정을 팬들에게 전달해 현재의 시릴 가네가 ‘좋은 예’로 삼을 수 있는 롤 모델은 크로캅이다.
'좋은 예'가 있다면 '나쁜 예'도 있는 법. 현재의 시릴 가네가 '나쁜 예'로 삼을 법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182cm라는 비교적 작은 키지만 위력적인 로우킥와 화려한 타격 기술로 K-1 WGP 무대에서 경쟁하던 구칸 사키가 그 '나쁜 예'다.
비록 구칸 사키가 K-1무대에서 정상에 올라서진 못 했어도 2008년과 2010년에는 4강까지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입식 격투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2017년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맞춰 UFC 종합격투기에 진출하지만 1승 1패의 모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무엇보다 파워가 아닌 정교한 기술을 주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시릴 가네와 구칸 사키가 흡사한데, 구칸 사키는 종합격투기에 오래 활동할 열정 또한 보이지 않았으며 자신의 기술이 한계에 막히자 더 이상 종합격투기 경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시릴 가네는 비록 스타일이 비슷하더라도 지향점을 구칸 사키가 아닌 '아이콘'이 되는데 성공한 크로캅의 길을 따름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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