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지난 7월 11일 개최된 UFC 264의 메인 경기는 코너 맥그리거와 더스틴 포이리에의 3차전이었다. 최고의 악동 기질과 스타성을 보유한 코너 맥그리거, 대기만성형으로 새로운 강자의 반열에 오른 더스틴 포이리에 서로는 이미 서로 1승 1패를 주고받은 신흥 라이벌이다.

체급 타이틀전이 아님에서 UFC 넘버링 대회의 메인 경기로 배정받았다는 것은 둘의 경기가 상당한 화제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이들의 3차전 결과는 어땠으며, 흡사했던 이전의 역사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 '불의의' 발목 골절 부상으로 패배한 코너 맥그리거(왼쪽) (사진: Sherdog.com)
▲ '불의의' 발목 골절 부상으로 패배한 코너 맥그리거(왼쪽) (사진: Sherdog.com)

코너 맥그리거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악동이자 스타다. 그렇기에 코너 맥그리거가 경기만 가지면 모두가 주목한다. 이러한 코너 맥그리거와 1승 1패를 나눠 가지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더스틴 포이리에는 타이틀전도 고사하고 코너 맥그리거와의 3차전을 원했다.

하지만 이들의 3차전은 기대만큼의 결과는 아니었다. 약간의 공방전을 펼쳐 채워지던 1라운드 말미 맥그리거는 디딤발이었던 왼쪽 발목이 완전히 부러져 꺾이는 골절 부상을 입어 2라운드에 돌입하지 못 하고 그대로 더스틴 포이리에가 3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타이틀전도 아님에도 UFC 넘버링 대회의 메인 경기가 이렇게 불의의 사고로 마무리되다니. 모든 격투기 팬들의 시선이 모인 지점에서 부상 발생으로 허무하게 김이 빠진 역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 (출처: Zuffa)

Pride FC는 UFC에 없는 독특한 대회를 개최했었다. 토너먼트 방식을 거쳐 해당 체급 시대의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 2004년에는 헤비급 선수들을 한 데 모아 그랑프리를 개최했다. 2004년 8월 펼쳐진 Pride GP 헤비급 결승전에는 Pride FC 초대 헤비급 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2대 챔피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가 당연하게(?) 진출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려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적극적인 가드 포지션 공세를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방어했다. 그런데 그 움직임으로 인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예밀리야넨코 표도르 안면 버팅으로 부딪쳐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이마에 깊은 상처가 났다. 결국 결승전은 무효 처리되고 4개월 뒤 '남제 2004'으로 미뤄지게 됐다.

그랑프리 결승까지 진출하며 복수의 기회를 잡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계획이 틀어지고 만 것이다. 세기의 대결을 기대한 당시 격투기 팬들에게도 실망이 뒤따랐다. 4개월뒤 3차전이 펼쳐지긴 했지만 Pride GP 헤비급 결승전에 빠진 김은 감출 수 없었다.

▲ 로우킥을 방어하고 있는 크리스 와이드먼(왼쪽), 로우킥을 시도하다 발목 골정 부상을 입은 앤더슨 실바(오른쪽) (사진: MMA정키)
▲ 로우킥을 방어하고 있는 크리스 와이드먼(왼쪽), 로우킥을 시도하다 발목 골정 부상을 입은 앤더슨 실바(오른쪽) (사진: MMA정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모두가 기다렸던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이 발생한 사건이 2013년 연말에 다시 재현됐다. 2013년 7월 UFC 162에서 '싸움의 신' 앤더슨 실바는 UFC 17연승에, UFC 미들급 타이틀 11차 방어전에 실패한다. 크리스 와이드먼을 상대로 경기 내내 평소보다 과한 도발을 펼치다 크리스 와이드먼의 훅에 안면을 내줘 KO패 했다.

그 후 5개월 뒤, 챔피언과 도전자의 입장이 바뀐 채로 앤더슨 실바와 크리스 와이드먼의 2차전이 UFC 168에서 펼쳐졌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동기부여가 충만해진 앤더슨 실바의 타격을 모두가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로우킥을 시도하다 앤더슨 실바의 발목이 완전히 부러져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그게 끝이었다. 앤더슨 실바의 부활을 기대했던 혹은 크리스 와이드먼의 완강함을 확인하고팠던 격투 팬들은 아쉬움을 떠안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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