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2021년 8월 29일 'UFC on ESPN 30'이 개최됐다. 이 날의 대회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선수는 에드손 바르보자였다. 에드손 바르보자는 여러 번 종합격투기 역사에 길이 남을 킥 KO 장면을 선보였었다.

특히, 테리 에팀을 꺾었을 때 시전한 스피킹 휠 킥은 아마도 UFC, 종합격투기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렇게 에드손 바르보자가 출전하면 이색적인 KO 장면 연출에 대한 기대감이 오른다. 과연 이번 에드손 바르보자의 운명은 어땠을까?

▲ 에드손 바르보자(왼쪽)의 턱에 펀치를 적중시켜 승리한 기가 치카제(오른쪽) (사진: Sherdog.com)
▲ 에드손 바르보자(왼쪽)의 턱에 펀치를 적중시켜 승리한 기가 치카제(오른쪽) (사진: Sherdog.com)

상대는 UFC 전적 6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기가 치카제였다. 승부는 상당한 타격 기술과 신경전이 섞인 채로 흘러갔다. 1·2라운드가 마치 K-1처럼 입식타격 경기를 연상하듯이 진행되며 마무리됐다. 승부는 3라운드 1분가량이 지나는 시점에서 순식간에 갈렸다. 기가 치카제의 오른손 펀치가 날카롭게 에드손 바르보자 턱에 적중했다. 그리고 에드손 바르보자는 휘청였고 그대로 승부가 기가 치카제로 넘어가버렸다. UFC 페더급 특유의 가볍고 날카로운 타격 수준을 만끽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인간의 안면에는 가장 치명적인 급소가 세 군데 있다고 한다. 관자놀이, 인중 그리고 턱. 타격공방을 잇던 에드손 바르보자가 한 순간에 기가 치카제에게 턱을 맞아 경기를 내준 것이다. 턱을 맞으면 이렇게나 위험한 것이다.

▲ 글라우베 페이토자(아래)에게 숏 어퍼로 턱을 적중시키고 승리한 피터 아츠(오른쪽) (사진: Sherdog.com)
▲ 글라우베 페이토자(아래)에게 숏 어퍼로 턱을 적중시키고 승리한 피터 아츠(오른쪽) (사진: Sherdog.com)

'UFC on ESPN 30'에서 기가 치카제와 에드손 바르보자가 펼친 수준 높은 타격전, 그리고 일순간에 턱 공격 적중으로 승부가 갈린 경기가 과거 2006년 'K-1 WGP 2006 결승전' 4강에도 있었다. 피터 아츠와 글라우베 페이토자의 경기였다.

8강에서 글라우베 페이토자는 루슬란 카라에프를 전매특허인 브라질리언 킥으로 시작해 타격 연타로 침몰시키고 4강에 진출했었다. 피터 아츠는 리저브 매치에서 무사시를 꺾고 부상으로 그랑프리를 이탈한 레미 본야스키를 대신해 4강에 합류했다.

그렇게 만난 피터 아츠와 글라우베 페이토자는 K-1의 근간, 킥복싱과 극진 가라데를 대표하여 1라운드를 역시 수준높은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2라운드에 들어 피터 아츠가 조금 더 앞선 피지컬로 밀어붙이다가 글라우베 페이토자의 두터운 가드 사이로 숏 어퍼를 턱에 적중시켜 그대로 KO 승리를 거두었다.

1라운드에선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던 타격공방, 2라운드에선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백중세의 승부로 단번에 가르는 급소, 턱을 맞으면 이렇게나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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