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2021년 9월 26일 UFC 266이 개최됐다. 보통 UFC 넘버링 시리즈는 UFC 모 체급 타이틀전으로 메인 경기가 배정된다. UFC 266은 UFC 페더급 타이틀전이었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브라이언 오르테가 간의 대결.

우리나라 팬들은 약간 아쉬워하면서 경기를 시청했을 것이다. 정찬성이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꺾었더라면 UFC 266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반대편에 정찬성이 서 있었을 테니까.

여하튼 이번 U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선 어떤 의미가 발생했을까? 

▲ 브라이언 오르테가(아래)를 그라운드에서 압도하고 있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위) (사진: Sherdog.com)
▲ 브라이언 오르테가(아래)를 그라운드에서 압도하고 있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위) (사진: Sherdog.com)

2021년의 UFC 페더급은 지난 날에 비해 선수층이 얇아졌다. 냉정히 UFC 챔피언급에 가까운 선수는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제외하고 맥스 할로웨이, 브라이언 오르테가, 정찬성 정도 뿐이다. 맥스 할로웨이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2연패 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정찬성을 꺾었기에 결과적으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상대가 브라이언 오르테가로 정해진 것이다.

경기 결과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완승이었다. 근접전 레슬링에서도 압도했고 근접 타격도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안면에 다수 적중시켜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UFC 페더급 2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 다음 UFC와 격투기 팬들 모두 공통적으로 떠오른 고민이 생겼다. 다음으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붙일만한 마땅한 적수가 없다. 

▲ 채드 멘데스(왼쪽)에게 바디샷을 시도하고 있는 조제 알도(오른쪽) (사진: Sherdog.com)
▲ 채드 멘데스(왼쪽)에게 바디샷을 시도하고 있는 조제 알도(오른쪽) (사진: Sherdog.com)

차기 상대가 떠오르지 않는 이 막막함이 7년 전에도 똑같이 일었었다. UFC 페더급 역사에 있어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은 조제 알도였다. 조제 알도는 WEC에서 UFC로 넘어와 2013년까지 6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거의 모든 선수가 도전했지만 전부 패했다. 마크 호미닉, 케니 플로리안, 채드 멘데스, 프랭키 에드가, 히카르도 라마스, 정찬성까지 당시 타 체급보다 선수층이 두텁다고 평가받았던 UFC 페더급이었음에도 조제 알도는 모든 도전자를 꺾었다.

조제 알도의 막강함에 금을 내는 방법은 과거 패배했더라도 발전된 기량을 보인 선수를 다시 붙이는 것 뿐이었다. 그 주인공은 채드 멘데스였다. 채드 멘데스는 조제 알도와의 1차전에서 패한 후 5전 전승 4KO로 조제 알도에게 도전할 수 있는 정당성을 충분히 갖췄었다.

그럼에도 조제 알도는 채드 맨데스 위의 존재였다. UFC 179에서 펼쳐진 조제 알도와 채드 멘데스 간의 2차전에서, 조제 알도는 역시 채드 멘데스를 1라운드 제외하고는 압도하는 모습을 역시 보여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 때 느껴진 것이다. 타격 능력이 급상승하고 조제 알도와 맞붙어본 채드 멘데스도 조제 알도에게 안 된다면 누굴 상대로 붙여야 하나? UFC와 모든 격투팬들이 고민에 빠졌던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 고민 해결사는 코너 맥그리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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