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세살이 되는 딸을 둔 A씨는 고민이 많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또래 친구들보다 체격이 작은데다, 입맛은 까다로워서 싫어하는 음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에는 브로콜리 같은 야채 종류가 들어간 반찬이 구성된 밥상을 보는 날은 식사도 거부하고 울기만 해 속이 타들어간다고.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만 편중해 식단을 짤 수는 없을 터. 아이의 건강과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편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A씨의 이러한 사연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본 일 일것이다. 아이가 조금씩 식재료의 맛을 알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는 2세에서 3세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한번쯤은 '편식 전쟁'을 치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간다' 라는 옛말처럼, 유아기에 정립된 모든 습관과 버릇들은 어른이 돼서도 이어진다. 때문에 편식과 같은 습관은 유아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이어지게 되는 '나쁜 습관'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가 편식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렇다면, 아이와 치르는 '편식전쟁'에서 이기려면 어떤 부분부터 해결을 해야할까?



■ 내 아이에게 맞는 음식, 이유기때 찾으세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생후 6개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이유식을 시작한다. 이 기간은 아이의 식습관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그리고 아이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가려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유식은 아이의 치아발육 상태에 따라 식재료 선정 및 조리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쉽게 소화를 시킬 수 있는 식재료부터,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만큼 작은 크기로 음식을 조리해주는 것이 편식을 방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혹자의 경우, 아직 유치도 제대로 나지 않은 어린 아이에게 딱딱한 식감의 음식을 두고 편식을 한다고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모든 기준은 아이에게 맞춰야 하며, 이는 편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말이다.

 

■ '손 큰 엄마' 양에 맞추지 말고, 아이의 양에 맞추세요

크게 편식을 하지 않는 경우라 하더라도 아이가 식사를 거부한다면, 밥의 양이 어느정도였는지를 한번 돌아보자. 아이가 원하는 적정 식사량과 엄마가 원하는 적정식사량이 다른 경우에도 편식전쟁이 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음식을 억지로 먹는 상황이라면, 음식에 대한 공포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어느 정도 엄마와 대화가 통하는 3세 이상의 아이라면, 아이에게 "밥은 얼마나 퍼줄까? 니가 원하는 대로 퍼줄께" 라는 말로 아이의 식사 양을 찾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 시작시 "밥 양이 적으면 먹고 또 먹어도 돼~"라는 말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억지로 밥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율적으로 식사량을 늘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밥상을 차려줬음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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