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SSD는 기본이다. HDD를 압도하는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와 반도체 기반으로 작동해 신속하게 원하는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이 게임 시 체감 속도를 확 끌어올려 주기 때문이다.

그런 중요함 때문에 이제는 CPU와 그래픽카드처럼 SSD 역시 고급형 제품은 ‘게이밍 SSD’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게임 콘솔(게임기)에는 SSD가 기본 스토리지로 장착되어 그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씨게이트(Seagate)는 흥미롭게도 게이머를 위한 외장 HDD 신제품 ‘FireCuda Gaming HDD 데이터복구’(이하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를 선보였다.

아담한 외장 HDD지만 저장 용량을 최대 5TB까지 제공해 SSD보다 경제적으로 다양한 게임을 설치할 수 있고, 어디서든 대용량 스토리지를 활용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그리고 게이밍 기어에 빠질 수 없는 RGB LED도 기본 장착되어서 화려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어울린다.

 

최대 5TB 제공하는 외장 HDD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는 스마트폰 만큼 작고 가벼운 외장 HDD이다. 저장 용량에 따라 1TB · 2TB · 5TB 등 세 가지 모델이 있는데 가장 용량이 큰 5TB 모델의 소비자 권장 가격은 17만9천 원에 불과하여 경제적인 대용량 스토리지이다.

SSD는 현재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4TB 모델까지 존재하고 가격대는 제일 저렴한 것도 최소 40만 원대부터 시작하므로 저장 용량으로는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가 압승이다. 물론 역으로 데이터 입출력 속도는 SSD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므로 일장일단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설치 용량은 증가하고 있어서 근래에는 100GB를 초과하는 게임마저 드물지 않고, 게이밍 PC 사용자라도 다른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백업용 스토리지가 필요하므로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의 넉넉한 용량은 충분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는 측면에 있는 USB 3.2 Gen 1 커넥터와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할 수 있다. 참고로 USB 3.2 Gen 1은 USB 3.0, 그리고 USB 3.1 Gen 1과 명칭만 다를 뿐 동일하므로 기존 PC의 USB 포트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한다.

USB 케이블 하나로 데이터 전송과 전원 공급이 이뤄지므로 편의성과 휴대성이 좋다. USB 케이블 길이는 약 40cm이다.

본체와 케이블 외에 사용자 설명서와 파이어쿠다 로고 스티커, 씨게이트 게이밍 로고 스티커도 제공된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나 PC 외관을 꾸미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티커를 부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화사하게 빛나는 RGB LED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의 USB 3.2 Gen 1 커넥터 반대편에는 RGB LED가 내장되었다. PC에 제품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RGB LED 조명이 환하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본 상태에서는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의 RGB LED가 같은 색상으로 빛나기만 하기 때문에 단조로울 수 있다. 조명 색상이나 작동 방식을 바꾸고 싶다면 씨게이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유틸리티인 ‘Toolkit’(이하 툴킷)을 이용하면 된다.

툴킷을 PC에 설치하면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사용 가능한 기능이 표시된다. RGB LED 설정 외에 백업 및 복원 기능도 있어서 중요한 데이터를 외장 HDD에 보관하여 지키고 싶을 때도 도움이 된다.

‘RGB’ 항목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RGB LED 밝기 강도와 조명 켜기 · 끄기 같은 기본적인 항목이 보인다. 더 세부적으로 RGB LED를 조정하고 싶으면 ‘활성’ 항목 우측에 보이는 ‘LED 설정 아이콘’(파란색 톱니와 펜 모양)을 클릭하면 된다.

RGB LED 조명 색상과 패턴(조명 작동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 조명이 켜졌다가 꺼지는 것이 반복되는 ‘숨쉬기’와 여러 가지 색상이 순서대로 반복되는 ‘스펙트럼’을 선택하면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레인보우 패턴’을 선택하면 위 사진처럼 RGB LED가 동시에 여러 가지 색상으로 빛나서 무지개 같은 느낌을 주므로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 하나만으로도 PC 주변이 화사해질 수 있다.

▲ 씨게이트 툴킷으로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의 RGB LED 제어하는 모습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를 PC에 연결한 상태에서 툴킷으로 LED 설정 항목을 하나씩 적용해보았다. 게이밍 마우스나 키보드에 내장되는 RGB LED 조명처럼 역동적으로 빛나고 빛깔이 선명해서 외장 HDD 주변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레이저(RAZER)의 게이밍 기어를 보유한 게이머라면 ‘Razer Chroma RGB’(레이저 크로마 RGB) 유틸리티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툴킷 이상으로 다양한 조명 효과가 제공되고 PC에 연결된 모든 레이저 게이밍 기어와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의 RGB LED를 동기화시키는 것도 가능해 일체감을 느끼게 해준다.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제공

한편 씨게이트는 다른 스토리지 기업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이다.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에 해당하는 씨게이트 HDD나 SSD를 구매하면 그 시점부터 정해진 기간 동안 무상으로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스토리지가 물리적으로 파손된 경우에도 예외 없이 데이터 복구를 해주고 기존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교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유실이 걱정되는 사람에게는 이만큼 좋은 서비스가 없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는 3년 동안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1회 제공된다. 일반 A/S는 3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제공되므로 유실된 데이터가 없는 경우에는 씨게이트 제품 유통사를 통해 일반 A/S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일반 A/S는 물리적 파손까지 무상으로 보장받기는 힘들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 게임 로딩 시간 테스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는 용량과 디자인이 강점인 제품이지만 물론 게임 설치용 드라이브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워낙 SSD가 게임용 드라이브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별로 기대감이 안 들기도 하는데 과연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SATA3 SSD와 게임 로딩 속도를 비교해보았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RAM: 게일 DDR4-3200 CL22 PRISTINE 8GB x2
메인보드: 에이수스 TUF Gaming B550M-PLUS (Wi-Fi)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SSD: 씨게이트 Q1 SSD 960GB
파워 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Bronze 230V EU HDB

 

▲ '배틀그라운드' 로딩 시간 테스트

▲ '둠 이터널' 로딩 시간 테스트

▲ '오버워치' 로딩 시간 테스트

‘둠 이터널’ 테스트에서는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의 게임 로딩 시간이 SSD보다 3배 가량 더 걸려서 격차가 상당히 컸지만 ‘오버워치’ 테스트에서는 그 차이가 4초 정도로 감소했고, ‘배틀그라운드’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가 SSD보다 1초 빠르게 게임 로딩을 완료하였다.

둠 이터널은 혼자서 즐기는 싱글 캠페인이었고 다른 두 게임은 다른 게이머들과 모여서 즐기는 온라인 멀티 플레이 모드가 기본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성능도 중요하여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 게임 로딩 테스트 결과 그래프
▲ 게임 로딩 테스트 결과 그래프

아무튼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세 가지 게임 모두 크게 끊기는 느낌 없이 무난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였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로딩 구간이 나오면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에서는 더 느려질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PC 게임들은 HDD를 기본 스토리지로 삼아 개발되었기 때문에 심각한 속도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 PS4 게임 '데스 스트랜딩' 로딩 시간 테스트

한편 게임 콘솔 중에는 HDD를 기본 스토리지 장착한 기종이 아직도 많이 있다. 외장 HDD를 연결해서 게임 설치용 드라이브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데 ‘PlayStation 4’(이하 PS4)에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를 연결하여 게임 로딩 속도를 확인해보았다. 테스트에 사용한 게임은 ‘데스 스트랜딩’이다.

테스트 결과 PS4 기본 HDD는 약 52초만에 게임 로딩이 완료되었고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는 56초만에 종료되었다. 즉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으로도 PS4 게임을 설치하여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

 

경제적이고 편리한 게이밍 외장 HDD

요즘 출시되는 게임들은 용량에 자비가 없다. 50GB는 보통이고 심지어 130GB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저장 용량이 넉넉한 SSD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 쯤이야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장 쓰지 않는 프로그램을 지우고 데이터 백업까지 해야만 해서 속이 상한다.

결국 보다 경제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단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들에게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는 안성맞춤이다. 물론 속도는 SSD보다 느리지만 일부 게임은 SSD와 큰 차이 없이 즐길 수 있고 삭제한 게임을 나중에 다시 설치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같은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제품 가격은 기존 씨게이트 외장 HDD와 동일한 수준이어서 가격 대 성능비 면에서도 매력적인 제품이니 게이머 뿐만 아니라 일반 PC 사용자들에게도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는 유용한 제품으로 인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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