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행동 솔루션]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Q.

6살 남아인 아이가 친구·형들과 놀이를 할 때 자기 위주로만 놀이를 주도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간 따돌리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같이 그림을 그리고 놀 때도 친구의 그림은 못 그렸다고 무시하는 식입니다. 

아이는 일상에서 화도 잘 내지 않을 정도로 순합니다. 만약 화를 내거나 울면 부모는 왜 그런지 물어보고 아이의 감정에 "그랬구나"라며 공감도 잘 해주고 있습니다.

나름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이런 모습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왜 그런 것인지,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알고 싶습니다.  

A.

발달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기중심적' 초점은 성숙함에 따라 '자기와 타인'의 초점으로 전환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충동적인 행동을 통제하고 결정을 내리며 타인을 생각하고 덜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만 6~13세 사이에 정착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역할은 하는 곳은 뇌의 마지막 성숙 부위인 전전두엽인데, 전전두엽 피질이 발달되면서 점차 타인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전전두엽 피질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당연히 자기중심적으로 사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아이가 나이가 들어도 과한 자기중심적 행동을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과한 자기중심적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한 자기중심적 행동

아이가 베푸는 것의 가치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끊임없이 남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한다. 
다른 사람이 아프거나 아플 때 안쓰럽지 않게 느낀다.
일상적으로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다. 

과한 자기중심적 아이 양육법

그렇다면, 과한 자기중심적인 아이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갈등 문제의 원인과 핵심을 먼저 파악하세요  

아이가 친구들과 갈등 상황에서 자기중심적 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자녀의 이기심에 대한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갈등의 원인/문제가 새로운 것인가요? 동생들과 싸우나요? 아이들 간 규칙이 너무 약한가요? 학교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이의 자기중심적 모습을 걱정을 하기에 앞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일어나는 행동 목록을 작성하고 최근 자녀의 이기적인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세요. 

 

허용 불가한 규칙을 정확하게 정해서 실천하세요 

자녀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자녀에게 앞으로는 해당 행동이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아이가 모든 변덕에 익숙해지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은 일관되고 단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이나 다른 곳에서는 절대 이기심을 발휘할 수 없다는 규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의 예를 설명해 주고, 실생활에서 아이가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마다 반감을 표시하며 주의를 주세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이기심이 왜 잘못된 것인지 꼭 알려주고, 그 행동의 결과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공감을 가르칩니다

타인의 입장이 돼 보고 누군가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은 관대하고 이기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예로 들며 자녀에게 공감을 가르쳐주세요. 기쁜 일과 슬픈 일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파악해 보는 연습을 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역할극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특정 상황에서 어떤 마음일지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역할극 중 아이에게 “이런 상황에서 너라면 어떻게 느낄까?”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공감능력을 쌓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타심을 칭찬해 주세요

이기심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대로 이타심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도 사심 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비이기적이거나 관대한 행동을 보면 마음껏 아이를 칭찬해 주세요. 

이때, 아이의 행동을 묘사하며 왜 그 행동이 옳았고, 왜 그것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했는지 알려주세요. 이를 통해 아이가 그 행동을 더 자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한을 설정해 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다면 이기적이 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한계를 정하고 그 한계를 지켜서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이기적인 행동을 해서는 얻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일러주세요. 

제한된 한계를 정할 때는 가족 모두가 함께 정하고 따라야 효과적입니다. 

 

롤 모델이 돼 주세요

아이들에게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자녀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운 행동을 함으로써 이기적이지 않은 방법을 보여주세요. 부모님의 선행으로 아이의 주의를 끌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설명해 주면 아이도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픽사베이

아이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게 하는 데 사회·정서적 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이 효과적입니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추천되는 사회·정서적 학습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정서적 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

정서지능에 포함된 대부분의 기술은 교육을 통하여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여러 이론적 관점에서 정서지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아이가 어리다면 나누기, 봉사 등의 경험을 하게 해주시고, 충동적인 욕구에 대한 생각 등을 통제하는 것에 집중해 주세요. 또한 아이가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는 등의 행동을 발견했을 때는 아낌없이 칭찬해 주세요. 

10대 중후반 아이들의 경우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보는 느낌에 대해 말해보는 등으로 사회·정서적 학습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자녀의 행동이 이기적이어서 고민인 부모님들께 위의 조언들이 사려 깊은, 남을 위하는 이타심이 많은 아이로 양육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중이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