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맘의 육아 조언]
글 = 정소라(리드맘 1기 객원기자)

부드득부드득. 열이 39도까지 오르던 아이는 이내 견디기 어려웠는지 이를 갈기 시작했다. 아이 아빠는 아이를 안고 뜨거운 열을 내리려 토닥토닥, 또 이가 상할까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의 입술을 붙잡고 다독인다.

 

아이가 이를 가는 이유는 보통 3가지에서 원인을 찾는다. 심신이 불안정하거나 이가 나려고 할 때, 또 치아 문제가 발생했을 때다.

위의 사례처럼 아프고 힘들 때 즉 심심이 불안정한 상태가 오면 보통의 아이들은 아픔을 견디기 위해 치아를 맞물린다. 특히 열이 오르거나 다친 부위가 너무 아팠을 때 이를 가는 경향이 강하다. 
또 형이나 동생과 같은 형제나 부모에게 적대감을 갖는 등 심리적 불안이 생겼을 때도 이를 간다. 잠자는 사이 외적 및 심적 불편함이 이 가는 행위로 발현된 것이다.

아이가 이갈이를 하는 대표적인 원인을 알아본다. 

 

원인 1.  

심리적인 불안

아이가 이갈이를 시작하는 나이, 보통은 3살 이후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오면서부터.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불안정한 감정을 느꼈을 때 아이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려 이를 간다. 단체생활을 하는 도중 친구와 싸우지는 않았는지 외적 주변 환경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단체생활이 아니어도 일상생활 속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할 경우 이갈이로 심리가 표현될 수 있다. 

이처럼 정서적인 문제로 이를 간다면 아이에게 스킨십을 자주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따뜻한 말과 함께 자주 안아주고 감싸준다. 또 쾌적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아이와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 아이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책을 읽어주고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이를 간다고 나무라면 아이의 스트레스가 과중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원인 2. 

이가 나는 과정에서의 간지러움

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만약 이가 나고 있다면 그에 따른 간지러움에 이갈이를 할 수 있다. 이때는 치발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치에서 영구치가 날 동안 아이의 잇몸은 계속 가렵고 뻐근한데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치발기를 아이에게 물려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만약 영구치가 올라온 아이가 이를 간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원인 3. 

부정교합

이가 가려워서, 심리적 불안의 이유도 아니라면 치아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의 아이들이 간혹 이를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 이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갈이 지속되면 부정교합 등 우려

아이가 이를 계속 갈아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치아가 손상되거나 턱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오래도록 갈면 물리적 충격으로 치아는 손상을 받는다. 특히 유아의 경우 유치가 늦게 빠져 영구치가 늦게 나오고, 영구치가 늦게 나오면 이가 나는 순서에 장애가 생긴다. 또 이 나는 순서가 잘못되면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지 않아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유치가 아닌 영구치인 상태로 오래도록 이를 갈 경우 치주나 턱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치과를 방문해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이갈이를 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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